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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포 도
푸른들판
2011. 5. 20. 10:28
청포도(靑葡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淸泡)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려.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 시를 보고 나니 제가 시골에 있을때
꽃을 심은 곳에 그 때에는 포도를 심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