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나무 전지요령~~
정원수는 산하에서 자라나는 나무들과 달리 사람의 손길에 의해 다듬어 집니다.
정원용 소나무의 사계절 손질과 관리요령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키 크기가 다소 제한되는 반송이나 키가 작을 때의 소나무가 주로 관리, 손질의 대상입니다.
일반 소나무는 어렸을 때 가지치기나 교정이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손질이 어려워지고 자연에 맞겨집니다.
어느 정도 자라고 몸통이 굵어 질 때까지 기본 수형을 구상하고 만들어 가는 노력에 따라 나중에 명품 여부가 결정됩니다.
소나무는 '성장기'와 적당한 크기가 된 후 모양을 계속 다듬어 가는 '관리기'가 있습니다.
성장기에는 불필요한 잔가지나 속가지만을 제거하고 한비를 주면서 나무의 성장(굵기와 크기)에 주력해야 되고,
관리기가 되면 한비는 주지 않아도 되며 수형의 아름다움을 쫒아 계속적인 관리와 손질이 필요합니다.
2월의 정원 소나무는 봄이 되면 송순을 내 보내려고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송순은 이미 지난 해에 순의 촉과 개수가 결정되어 겨울 내내 햇빛을 받아 양분을 비축하고 봄이 되면 자라기 시작합니다.
소나무를 옮겨 심는(이식) 시기는 봄은 2~3월, 가을에는 11월이 좋은데 나무의 성장활동이 멈춰 있는 시기입니다.
봄에는 땅의 얼음이 녹은 직후 삽질이 잘 될 때가 적기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진 이후에는 소나무가 이미 동작(뿌리가 자라고 잎의 성장활동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때 이식할 경우 나무에 쇼크를 주어 그 해 발육이 더디고 심할 경우 고사할 수도 있습니다.
나무는 대개 한비를 주는데, '한비'란 추운 겨울(보통 11월 부터 다음 해 2월까지)에 주는 퇴비나 고형비료를 말합니다.
나무는 뿌리가 깊고 넓게 퍼지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비료를 주는 밭작물과 달리 한비를 하게 됩니다.
소나무가 어릴 때(1~5년생), 나무 외관(가지와 잎) 거리 만큼 둘레 부분의 땅을 파서 퇴비나 고형비료를 넣고 묻어주며
퇴비는 나무 둘레에 그냥 덮어주어도 무방합니다. 겨울 내내 눈비를 맞으며 땅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3월이 되면 송순이 움직이기 시작하여 5월 말에는 순이 거의 자라고 잎이 나기 시작합니다.
각 가지마다 중심순 하나와 4~6개의 가지순이 나옵니다.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 5~6월 경에 송순을 2~3개만 남기고 중심순을 포함하여 나머지는 전지가위로 제거합니다.
송순을 2~3개만 남기는 이유는 차륜지(마차의 바퀴 모양처럼 빙 둘러 난 가지) 모양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나무 가지가 매년 두갈래(또는 세갈래)로 분기되도록 가꾸는 것이 요령이고 모양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남긴 순도 1/2 ~ 2/3 를 손으로 꺽어줍니다.(순지르기라고도 함)
이 때 송순은 연하여 잘 부러지며, 주의할 점은 솔잎이 나오는 눈 부분을 어느 정도 남겨야 합니다.
송순에 솔잎 눈이 있는 부분이 없으면 나중에도 솔잎이 나지않아 더 이상 가지로서의 역할을 못합니다.
지금 저의 말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분은 소나무에 순이 나고 잎이 나올 때 관찰하면서 관리하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송순을 자르는 길이는 전체적으로 나무의 모양새에 맞추되, 강하고 긴 순은 많이, 약하고 짧은 순은 조금만
자르는 것이 요령입니다. 이렇게 해서 나무 전체의 외형 크기와 강약의 균형을 맞추게 됩니다.
순지르기만을 먼저 한후 나무가 성장하는 것을 봐가며 여름, 가을에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소나무의 성장을 관찰하며 눈에 거슬리는 가지나 속가지, 마른가지 등을 제거합니다.
가지치기라 할 수 있는데 가지치기 시기는 정해져 있다기 보다 여름, 가을, 겨울에 조금씩 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겨울에 큰 가지치기는 나무에 쇼크를 주고 수분 증발로 나무가 말라 버릴 수 있음으로 주의를 요합니다.
큰 가지치기는 11월이나 날이 풀려오는 2월이 적당합니다.
가을에는 나무를 관찰하고 감상하는 시기입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소나무의 완성은 1년중 11월이 아닌가 합니다.
봄부터 나온 송순이 가지가 되고 가지에 바싹 붙어 있던 솔잎이 여름, 가을을 거치면서 점점 펴저 무성하게 되며
나무의 색깔 또한 진초록으로 변해 가장 건강하고 왕성한 모습을 갖춘 때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 때(11~12월) 가지치기를 제일 많이 합니다. 완성을 보는 순간 내년을 위한 손질이 시작되는거지요.
나무가 무성해지면 한편으로는 칙칙해 보이고, 안쪽 가지나 해의 반대쪽 가지엔 햇볕이 들어 가지 않습니다.
그럴 경우 마른 가지나 성장을 멈춘 작은 가지들이 생겨납니다.
소나무의 밑, 안쪽에서 밖을 바라보며 작고 무성한 속가지를 잘라주며 가지와 가지 사이에 공간이 생겨
나무가지 전체에 햇볕이 잘 들도록 해 줍니다. 나무가 너무 무성할 경우 눈이 많이 오면 -지난 겨울처럼 -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해 큰 가지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나무의 종류, 크기, 수세(나무의 세력, 건강), 형태에 따라 손질하는 방법이 많이 다릅니다.
공원이나 주변, 또는 여행중에 마주치는 운치있게 생긴 소나무나 소나무 분재를 주의깊게 관찰하시고
스스로도 연구하고 실습하는 습관을 기르면 아름다운 소나무의 주인이 될 수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